제구

성 김대건 안드레아신부 초상 (장발 作)

제구

미사와 기타 전례에 사용되는 용기(容器)들을 통틀어 말한다. 성작(聖爵)과 성반(聖盤), 성합(聖盒), 성광(聖光)처럼 성체와 성혈이 직접 닿게 되는 것도 있으며, 그 밖에 성체포(聖體布), 성작수건(聖爵手巾), 성작덮개, 주수병(酒水甁), 향로 등이 있다.

성작

가장 귀중한 제구(祭具)의 하나로 포도주를 담는 잔. 미사 중 성작에 담긴 포도주는 축성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성혈로 변화된다.

예수님께서는 최후 만찬 때에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드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며, 그 잔에 담긴 포도주를 당신 피로 변화시키시고 제자들이 나누어 마시게 하셨다.

성작은 수세기 동안 귀중한 재료로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유리로 만들다가 3세기 경부터 금과 은으로 만들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각국 주교회의의 결의에 따라 고상하고 단단한 다른 재료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성반

반미사 때 쓰이는 제구(祭具)의 하나로 제병(祭屛)을 담는 둥근 접시. 원래 성반은 초기 교회 때 신자들이 가지고 온 빵을 받아 미사 때 축성하여 다시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사용한 큰 접시였다.

성합

합성체(聖體)를 담아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줄 때 사용한다.

사제나 부제가 환자에게 성체를 모셔갈 때에도 사용한다.

성광

광성체현시(聖體顯示), 성체강복(聖體降福), 성체행렬(聖體行列) 때에 신자들에게 성체를 보여 주는 데 쓰이는 제구(祭具). 보통 금이나 은으로 만들거나 도금한 것으로 사용한다./p>

여러 가지 형태와 장식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탑형(塔形)이나 원형으로, 가운데 부분에 성체를 모시는 투명한 반월형(半月形)의 성체용기(聖體容器, lunette)가 있고, 물결 모양이나 방사(放射) 형태로 되어 있다

성체의 존엄을 표현하기 위해 보석 등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장식하기도 한다.

성체포

포성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성작이나 성합 밑에 깔아 두는 넓은 포. 여기에 성체와 성혈(聖血)을 담은 성작(聖爵)과 성반(聖盤)을 놓는데 이는 떨어진 성체의 조각들을 쉽게 모으기 위해서다./p>

성체포는 성체강복, 성체현시, 성체거동, 성체행렬 등의 전례를 거행할 때 성체 아래에 깐다.

성작수건

건미사의 영성체 후 성작(聖爵)과 사제(司祭)의 손과 입을 닦는 작은 수건을 말한다.

성작덮개

개미사 때 성작(聖爵)을 제대에 가져오거나 제대에서 가져갈 때 성작에 무엇이 들어가지 않게 성작을 덮는 작은 뚜껑을 말한다. 흰색의 네모진 포인데 안에 딱딱한 종이가 들어 있다.

주수병

미사 때 사용하는 물과 포도주를 담는 작은 병. 보통 유리나 쇠로 만들어지며, 먼지가 들어가지 못하게 마개가 달려 있으며 받침 접시도 있다.

물이 들어 있는 병과 포도주가 들어 있는 병을 구별하기 위한 표시가 필요하다. 이 구별을 위해서 각각 `A'와 `V'의 글자로 표시한 적도 있다.

(`A'는 물이란 뜻의 라틴어 aqua의 첫 글자, `V'는 포도주라는 뜻의 vinum의 첫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