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및 발달과정/역사 |
성작 덮개는 초기 교회에서 미사 때 제대 전체와 성작을 덮던 커다란 성체포에서 기원하였다. 《로마 규범서》(Ordo Romanus)에 의하면, 초기에는 귀한 재질로 만들어진 제대보가 사용되었는데 이것에서 제단 앞에 드리운 장식 휘장이 유래하였다. 7세기경부터 제대를 덮는 천은 관례적으로 아마포 천으로 제작되어 여러 개가 사용되었다. 이 중에서 제대 전체뿐만 아니라 성작까지 덮는 성체포(palla corporalis)가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성체포(corporale)이다. 성체포와 다시 구분되어 특별히 성작을 덮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성작 덮개가 등장한 것은 중세 말기부터이지만, 살충체가 발명되고 환경 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성작 덮개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미사 전에 주수대나 제대 위에 성작을 성작 수건(purificatorium)으로 덮고 그 위에 사제용 제병을 담은 성반을 놓은 후 성작 덮개를 덮어 성찬 전례에 사용될 예물을 준비한다. 또 야외 미사나 여름 또는 그 외의 시기에도 예물 준비 기도가 끝난 후 성작을 성작 덮개로 덮을 수 있다. 그러나 성혈 축성 때에는 성작 덮개를 성작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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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형태 |
성작 덮개는 일반적으로 성반을 충분히 덮을 수 있을 만한 정사각형의 크기로 흰 색 아마포 천 안에 딱딱한 종이나 플라스틱이 들어있다. 성작 덮개의 윗부분에는 성체성사를 상징하는 문양을 수놓거나 중앙에 작은 십자가를 수놓는다.
본 소장품은 가장자리는 연한 청녹색이고 중앙으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며 붉은빛이 나게 염색처리한 면직물로 제작되었다. 정방형이며, 중앙에 횡단목은 갈색, 종단목은 붉은색인 라틴식 십자가를 배치했다. 십자가의 아래쪽에 성혈을 마시는 듯한 자세의 양문양을 넣었다. 양문양은 ‘하느님의 어린양’, ‘구약의 희생’, ‘유월절에 희생으로 바치는 어린양’의 의미를 갖고 있다. 주문양의 우측 상단과 좌측 하단에는 백합문양을 수놓았다. 백합문양은 ‘복된 동정 마리아’를 상징한다. 가장자리에는 노란색의 노끈을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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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한국가톨릭대사전』,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한국교회사연구소, 1985.
『한국가톨릭용어큰사전』, 허종진, 한국그리스도교언어연구소, 1994.
『그리스도의 상징들』, 김종익, 가톨릭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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